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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를 본 적이 있나요?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19.10.28   조회수 : 1239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나의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왼손에 저울이 있는 것은 일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라는 것이며,

오른손에 칼이 주어진 것은 칼날로 자르듯이 빠른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그리스에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그 동상에 새겨진 글귀를 보니 한 구절 한 구절이

기회의 속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기회를 잡고자 간절히 애써왔고

또 그 기회를 잡지 못해 절망해 왔다.



바바 시브(Baba Shiv) 교수는 스탠퍼드 비즈니스 스쿨 뉴스의 한 기사에서

실패에 대한 인간의 사고유형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위험에 대한 인간의 사고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첫째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유형,

둘째는 기회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유형이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유형에 있어서 실패는 수치스럽고 비참한 경험이기에

본능적으로 실수를 회피하고자 하는 반면에,

두 번째 유형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회를 잡게 됨으로써

내가 그 기회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실패는 오히려 더 큰 발전과 성공으로 가는 흥분되는 과정이라고 인식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때 그것이 내게 정말 좋은 기회였어라고 할만한 과거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솔직해져 보자.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기회라고 생각되지만

그 순간에는 위험천만한 모험이나 절대절명의 함정이라고 느껴 주저하지는 않았던가.

이 선택으로 인해 실패할까 봐 뒷걸음질 치며

안전한 길로 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었던 적이 없었던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끔찍한 실패담을 교훈 삼아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것이 곧 성공하는 것이라고 자위하던 때가 없었던가.

세상의 모든 기회를 잡아 높이 높이 비상해야 한다고 닦달하는 동시에

절대로 실패를 해서도, 위험한 모험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강요하는 이중적 부모는 아니었을까.



카이로스의 앞머리가 단정해서 누구나 아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더라면,

그리고 그 긴 머리털이 뒤통수에도 달려서

좀 늦게라도 쉽게 움켜잡을 수 있게 해주었더라면,

정확한 판단과 빠른 결단이 없어도 절대 실패할 염려가 없더라면

우리가 이토록 기회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잡아야 할 기회인지 회피해야 할 위험인지 늘 그 갈림길에서 머뭇대다가

카이로스가 뒤통수를 보이며 멀리멀리 도망쳐 버렸을 때야

비로소 그것이 기회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처럼 기회 앞에 선 우리의 두려움은 상상외로 크다.



고민 없이 너무 쉬운 것을 사실 우리는 기회라고 말하지 않는다.

즉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결단이다.

위험이라는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을 선택했을 때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러기에 더 큰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더 큰 두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의미와 같다.

감당할 만한 두려움의 크기가 커질수록,

실수로 인한 손해보다 기회를 상실했을때의 손해가 더 크다고 믿을수록

더 큰 기회가 우리 앞에 온다.


고민 많은 지금 이 순간도 먼 훗날 뒤돌아보면

카이로스의 머리털 속에 숨겨진 일생일대의 기회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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