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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등 안에 들어야 안전할까요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02.04   조회수 : 1129

 

교무실에서 선생님과 상담하는 아이를 보면 모든 아이의 첫마디가

 

선생님, 몇 등 안에 들어야 하나요?”입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면 선생님들은 기다렸다는 듯 답을 내주며

아이에게 격려의 말보단 원하는 곳에 가려면 더 잘해야 한다며

힘을 다한 아이들을 더 부추기는 게 현실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 당연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올라설 그때를 위해 지금 당장 경쟁의 대열에 또다시 합류합니다.

 

점점 자신이 원하는 꿈이 없어지고 현실에 맞춘 꿈을 꾸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말을 대변하듯이 지금의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10명 중 8명이 안정적이고 월급이 잘 나오는 공무원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런 일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지금 한국의 사회에서는 놀랍지 않은 일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여도 그저 더 높은 곳을 가야 한다는 틀에 박혀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경쟁 사회에 물들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아이가 그렇게 자라니까 감정에 둔하고 자기중심적인 것이라며

부모를 욕하며 혀를 내두릅니다.

 

그런 어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럼 그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해봤냐고요.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을 위한다는 말만 늘어놓고

실상은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에는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저 좋은 대학, 좋은 성적만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만 생각하며

경쟁에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잔인한 말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잘못된 생각이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을 더 괴롭게 하지 않았나 하고요.

  

우리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보듬기보다는

보호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을 숨 막히게 조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서로 의논해서 의사를 결정해야 할

학교의 규칙, 청소년 법률에 대해서는

어린애들이 뭘 알겠냐며 그저 부모들의 주관적인 방향으로 정합니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도 지금의 아이들이고

부당한 무언가를 당했을 때,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어른들이 아니라 지금의 아이들입니다.

  

혼자설 수 없는 아이들을 보호해주고 지켜줘야 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의견을 묵살하며 자신들의 편한 방향으로 일을 마무리하면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결정에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을까요?

  

길을 엇나간 아이들도 어른에게 상처를 받고 더 나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제멋대로에 부모들의 편의만 생각하는 우리 어른들의 방식에

버티지 못하고 먼저 눈을 돌려버린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일수록 마음이 여릴 수도 있는데 우리 어른들은 그저

그런 아이들을 무조건 나쁜 아이라고만 몰아가고

당장 어른들을 믿지 못해 진실을 털어놓지 못한 것에 질려 하며 포기해버립니다.

정말 얼마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언행들인가요.

  

지금이라도 어른들은 아이들의 현재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뛰어놀기보다 자신의 먼 앞날을 걱정해야 하고

걱정이라는 말 안에 들어있는 폭력적인 말을 그저 듣고만 있어야 하는 이유를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낸 것에 미안해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이런저런 핑계를 대어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잠시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자라게 지켜봐 주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야말로 일어나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돌봐 줘야 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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