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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초코파이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0.12   조회수 : 761

 

어린 시절 내 기억 속 의 초코파이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달콤한 군것질거리였다.

지금이야 한입 베어 물기가 아까울 정도로 크기가 작아졌지만

예전 내가 즐겨 먹던 그때는 크기도 제법 커서

하나를 다 먹고 나면 충분히 간식거리가 되었다.

나의 입을 호강 시켜 주었던 그 시절의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된 이래 수 십 년간 많은 이들의 동심이 되었고 추억이 되었다.

초코파이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도 가끔씩 즐기곤 한다.

 

타사들의 초코파이 출시가 잇따르면서 오리온은 고심 끝에,

여러 개가 들어 있는 초코파이를 누군가와 나누어 먹으며 정을 나눈다는

()’의 개념을 광고에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마음을 나눠요라는 CM과 메인 카피로

오리온 초코파이의 차별화를 꾀했고

결국 이라는 한 글자 덕분에 오리온 초코파이는 타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밥 대신 초코파이하루 15시간 중노동이라는 타이틀과

군산 개야도 노예의 삶동티모르인 이라는 부제로 기사가 올라왔다.

전북 군산 앞바다의 섬 개야도에서 고용주에 의해 노예와 같은 삶을 살다가

가까스로 세상에 나오게 된 이주노동자 아폴리가 부당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는 배에서 일하는 동안 밥 대신 초코파이를 먹으며

하루 15시간씩 쉬는 날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나눔을 통한 을 상징하는 그 초코파이가

그에겐 배고픔과 부당함과 고단함의 상징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가족의 생계비와 동생의 학비를 위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를 저당 잡힌 착한 아들 아폴리는

한국에서 일한 지난 6년 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유년의 나를 달콤한 초코파이와 함께 기억하겠지만

아마도 그는 초코파이를 떠올릴 때마다 노예처럼 불행했던 한국에서의 6년을 기억할 것이다.

 

참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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