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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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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바램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06-26   조회수 : 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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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ADHD진단을 받은 딸아이를 데리고 1년전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사실 이곳은 좀 낫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였습니다.

공부도 영 신통치 않고 방은 늘 쓰레기같이 조잡한 인형들이나 종이조각을 모아두어 볼때마다

소리지르고 한바탕씩 난리를 쳐야했기에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딸을 가졌을 때 태교를 잘못했나 온갖 생각들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한다는 이야기와 오랫동안 한가지 일을 못하는 것을 보고

진단을 받은 결과 주의력집중장애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나 큰 한국을 떠나기로 무작정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처음엔 캐나다에서도 딸의 행동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영어를 못해도 외국에서 와서 그렇거니 잘 이해해 주었고

여러 번 차분히 설명도 해주어서 저나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훨씬 덜했습니다만

아이는 여전히 주의가 산만하고 방도 난장판이고 무슨 일을 시켜도 제때에 해놓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한 계기로 상담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아스퍼거스 증상도 보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가지가 상당부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다는 말씀을 듣게 되어서,

약을 한국에서 배달해오기도 그렇고 해서 더 나빠질 일은 없겠지 라는 생각에

해보기로 마음먹고 일주일에 한차례씩 데리고 다녔습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변화도 없는 듯 하여 관둘까 말까 고민하던 즈음,

학부모 정기 면담 시간 중에 선생님께서 딸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하시면서

혹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지 물으셨습니다.

물론 획기적으로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선생님이 알아챌 만큼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전에는 무조건 눈치 없이 구는 것을 야단치고 화를 내기만 했는데

그 동안 저도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을까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이렇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딸이 애쓰는 것을 더 인내하며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우둔한 엄마한테 야단맞아온 딸보다

평범하지 않은 딸의 특성에 맞춰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못한 제 탓이 더 클테니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부모가 눈만뜨면 싸우거나

폭언,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길뿐이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다는 말들도한다. 

매순간 따뜻한 마음으로 격력하면서 지켜봐주는 부모의사랑. 

부모가 꼭 훌륭하고 똑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주는 역할만 확실하게 하면 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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