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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도, 스터디룸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18.02.09   조회수 : 1624

 

 

21세기 사도라는 명칭으로 통하는 스터디룸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영조가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 안에 가두고

8일 후 사도세자의 죽은 모습을 봤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런 사도의 모습과 흡사하여 21세기 사도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스터디룸은 마치 독서실의 한 부분을 떼 온 것처럼

책상과 의자 하나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방처럼 되어있습니다.

이 스터디룸의 가장 최악 적인 구조는 바깥에 잠금장치가 있고

CCTV까지 달 수 있으며 문을 닫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열 수 없는 기능까지 있고

또한 문에는 작은 창문이 붙어있어 안에서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21세기 사도라 불릴 만한 이 스터디룸은

2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선풍적 유행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진을 발견했을 때 누군가가 친 장난이고

사진이 합성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판매되는 중이고 그와 비슷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말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는 표현이 들 정도입니다.

  

작은 방에서 아이가 들어가 공부하는 모습의 사진은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나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학부모님들의 탐욕의 끝자락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지 싶습니다.

  

스터디룸을 보고 자신의 자녀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집에서도 만들어주고 싶었다. 라는 등

많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다 무지한 부모의 행동에서 오는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스터디룸을 구매하셔서 자녀를 억지로 그 방에 넣는 행위는

자녀에게 있어서 폭력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가해만이 폭력이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이 아이가 성장하는데

더 크나큰 2차 피해가 있다는 것을 왜 모르시는지요.

  

  

자녀가 진심으로 본인들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가 원해서 방에 들어간 것이어도 부모는 무조건 반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스터디룸을 구매하는 부모님의 자녀 연령이

보통 10~16세의 어린아이들이라고 합니다.

한창 부모님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나야 할 아이들을

작은 독방에 가둬 공부하게 하다니 이보다 더 잔혹한 일은 없을 겁니다.

  

  

항상 거듭된 글에서 말씀을 드리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에

도가 지나친 공부방식과 공부의 양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 하나뿐일 겁니다.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법, 남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법,

때로는 화가 나고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이겨나가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에게 인서울, SKY를 모두 가길 원하며

철저히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밑거름이 되는 공부만을 시킵니다.

 

한국의 아이 교육은 개개인의 타고난 능력과 자질을 무시하고

오롯이 경쟁 위주의 교육에 올인합니다.

반면 선진국은 원칙과 배려 속에 독창적인 창의성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터디룸을 장만할 바에 차라리 아이에 적성검사를 시켜

자기 자녀가 타고난 능력과 자질을 더 발휘하게 해주세요.

그게 부모라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도리입니다.

  

그런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욕심과 야망을 아이들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라고요.

만약 자신에게도 할 수 없다면 자녀도 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부모님께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정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미래? 남부럽지 않은 생활? 그것은 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부모님 개인적인 탐욕에 불과합니다.

  

부디 바라건대 자신의 자녀를 스스로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잔인한 짓을 하는 부모가 되지 말아주세요.

부디 남의 말에 휩쓸려 감정 없는 괴물로 아이를 키우지 말아 주세요.

지금 당신의 자녀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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