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마미유학센터카페

마미유학센터카페

치맛바람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17.12.22   조회수 : 1762

 

 

남들보다 우리 아이가 좀 더 나은 생활과 대우를 받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우리 부모님들은 발등에 불이 난 듯 뛰어다니십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남의 아이와 비교했을 때

어느 무엇 하나 뒤처지지 않고 더 나아가 내 아이가 좀 더 잘나가기를 원합니다.

자녀를 있으신 모든 부모님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개중에 과하게 욕심을 부려 보는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른바 치맛바람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을 겁니다.

그 치맛바람 안에 싸인 아이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군대 생활,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문제를

부모님의 손을 거쳐서 이루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극성 부모님들을 보는 다른 부모님들은

난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저건 심했어.”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부모님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하고 창창한 나이에 군대에 들어가는 아들을 보고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군대에서 기가 죽지 않도록 부대 전원에게 간식을 보내거나,

군 생활 내에서 혹은 PX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시고는 합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은

우리 애는 이거 아니면 안 돼.’, ‘걔가 워낙 까탈스러워야지.’

라는 말씀을 하시며 변명을 늘어놓으십니다.

그것 또한 아이를 치맛바람 안에서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군 생활 내에 불합리한 일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일이지만

그 외의 것들은 자신들이 겪어야 할 일 중의 하나이고,

결국 본인들이 해내야 하는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겁니다.

  

뿐만이 아니라 나의 자녀가 처음 시작하는 사회생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아이의 눈치만 볼 뿐입니다.

놀랍게도 이런 일들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일에 대해 자녀는 한평생 자신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 줬던 부모님에 익숙해져

직장에서 받고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어리광이 아닐 수가 없죠.

사회생활 또한 언젠가는 자신이 겪어야 할 일이고

몇십 년은 싫어도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부모님의 치맛자락에 숨어

애꿎은 부모님에게 화풀이한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죠.

  

하지만 치맛바람의 방식이 마냥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위해 여기저기 유익한 정보를 찾아다니고

얻은 정보로 인해 자녀들의 선택 폭이 한층 더 넓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마냥 놀기만 하는 게 재밌는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자신의 발로 이곳저곳 다 알아보고 다닌다는 건

거의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좀 더 성장하고 자신의 특성,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고자 할 때

부모님이 자신에게 말해주고 경험을 시켜주었던 모든 것이

자녀의 진로 선택에 유리함을 가져다줍니다.

아무리 치맛바람이 부모님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이건 부정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정말 많은 부모님께서 내 자녀를 위한 마음에

움직이는 치맛바람을 그 누가 뭐라고 할까요?

 

 

이전글 부의 대물림
다음글 학력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