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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자녀에 대한 영향도 매우 심각하다. 폭력을 직접적으로 당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해도 부모의 폭력을 목격하며

성장한 아이들은 불안증, 공포증, 불면증, 공격성 등을 나타내기 쉬우므로 이 때문에 폭력상담에서는 반드시

자녀 상담을 병행하도록 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커다란 상처로 남기 쉬우며 어린 자녀일수록

자신을 부부싸움의 원인이라고자책하는 경향도 있다. 폭력행위는 관찰을 통해서 학습된 행동이라고 보는데

즉,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폭력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관철시켜도 된다고 은연중에 배우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을 경험한 자녀들이 폭력을 행사해온 부모를 미워하면서도 어른이 되면 그런 방식의 학습된 행동을나타내게 된다.

그렇다면이러한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공통된 관점은 무엇일까? 일단 그들은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지,

왜 엄마는 폭력만 저지르는 아빠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고통 받는 엄마가 걱정이 되지만

어느 날 엄마가 견디다 못해 자신을 버리고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크다. 아무도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 같은 좌절감과

엄청난 불안감에 시달린다. 미래의자신의 가정에 대한 불안감, 엄마를 위해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의식, 아무도 자신이나

엄마를 돕지 못할거라는 절망감, 아빠가 죽었으면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도 공존한다.

많은여성들이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가정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자녀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 때문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여성들이 아이들에 대해서잘못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다. 자녀들을 위해서 떠나지 못하고 견딘 엄마들에게는

내 아이들이 나의 희생과인내를 인정해 주고 고마워 하겠지…라고 믿는 구석이 있으나 실제로는 아빠와 엄마 양측에 대한 원망이나

혹은 엄마 쪽에 대한 원망이 더 클 경우가 있다는 점이 그 중 하나이다.

그들 생각에는 ‘엄마가 좀더 조심하면 아빠가 안 그럴수도 있는데…엄마가 뭔가를 잘못해서그런걸 거야,

엄마는 왜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을까’ 이런마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생하고 참고 키웠건만

자신의 희생을 고마워 하기는커녕 오히려대들고 함부로 하는 자녀들의 모습에 심한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자녀들에 대한바른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가족들을 학대를 하는 아빠를 자녀들이 당연히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아빠를 사랑하는 자녀들도 있다. 또한 문제를 일으키는 남편만 집안에서사라지면

모든 가정 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빠가 사라져도자녀들은 더욱더 말을 안 듣고 쉽게 분노하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가정의모든 자녀 문제는 폭력이나 학대로부터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부부간에살다 보면 심한 말을 할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는 것이니 유난스레 문제 삼지 말고 참고 양보하면서 지내라는 얘기를

누구에겐가로부터 들어왔거나누군가에게 조언해 준 적이 있다면, 그러한 일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번더 심사 숙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