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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행동의 열쇠 2.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6-09-30   조회수 : 2210

 

심리 상담사님의 동의하에 올리는 글이기에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지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아주 충격적인 방송을 본적이 있다. 외딴 작은 섬 소금 밭에서 일하는 한 남자에 관한 방송이었다. 그는 자기가

왜 그곳에 끌려와 일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 채,  주인이 데려다 준 손바닥만한 방에서 세탁을 하지도 않아 곰팡이가 잔뜩 핀

이불을 덮고 아침이 되면 주인 손에 이끌려 소금 밭에서 사시사철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인의 감시로인해 도망을 칠 수도

없었고, 또한 섬의 주민들 모두 그를 도와 주려 하기는 커녕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주인과 똑같이 그를 무시하고 학대하며

마치 현대판 노비 같은 생활에서 탈출할 수 없도록 서로 암암리에 돕고 있었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그런 범죄에 혹은 그런 비인간적인 일에 가담할 수가 있었을까? 그 남자를 감시함으로 인한 이득도 전혀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 질문에대한 해답 역시 사람의 행동은 됨됨이나 성격보다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데에 있다. 주민에게 기자가 왜 그 사람이 어디를 갈 때마다 서로 연락하고 감시하냐는 질문에 “그냥 여기 사람들이 원래 다

그러니까요…그냥 그렇게 된 거죠”라고 답했다. 막상 그들 자신도 뚜렷한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가는 현상은 어떤가? 친구가 주는 상황적 압력은, 특히 청소년기에친구가 주는 무언의 압력 (Peer Pressure)은

강남 아니라 지옥이라도 가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나쁜 아이들이 친구를 괴롭힐 때 처음에는 주저하던 아이들도 나중에 암암리에

동조하거나 혹은 방관자로서 선뜻말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상황적 압력이 작용한다. 주변에 구경꾼들이 있는 상태에서 가해를 할

경우에는가해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구경꾼들이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힘을 보태주는 상황으로 작용하며 반대로

당하는 학생입장에서는 지켜보는여럿의 눈으로 인해 몇 배의 수치감과 거부하기 힘든 상황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게스스로의 힘으로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왕따로 인해 자살을 하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그들이 남보다 더 약하고 모자라서가 아니라는 것을 어른들은 인지하여야 한다.

 

특히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에 더 민감하고 주변상황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

어떤 사람이 메주는 콩이 아닌 팥으로 쑨다고 말하면 처음엔 코웃음 치며 ‘저런무식한 사람이 있나, 메주는 콩으로 만드는 거지’라고

생각하지만두 명, 세 명이 계속 진지하게 팥이라고 말하면 ‘어라? 이상하네...콩 아닌가? 콩이라고얘기하면 안되는 건가?’라고

당황하다가 팥을 주장하는 몇 명을 더 거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팥으로 묻어가게 되는 것이다.

속으로는 죽어도 콩이라 믿을지언정 아홉 명의 팥 앞에서 콩이라 우길 용기를낼 수 없는 심리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의 효과를 자녀 교육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친구나 좋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이러한 상황의

효과를 이용한 자녀교육의 일례라 할 수 있다. 소위 그룹의 분위기라는 것이 상황의 힘으로 개인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할 때,

이런 저런 친구 조심해라, 공부 좀 열심히 해라, 커서뭐가 될래라는 잔소리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임은 자명하다.

인간의행동이 자신의 의지보다 상황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비관적일 수 있으나,

역으로그런 상황을 조정함으로써 인간의 심리나 행동을 쉽게 교정할 수 있다고 본다면 낙관적으로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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