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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에게 엄마 젖을 물리지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된다. 어른도 일정기간 음식을 주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먹을 것은 생존에 절대적이다. 붉은 털 원숭이 실험으로 유명한 할로(Harry Harlow)는실험 진행 중 이상한 것을 목격했다.

아기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떼어 내는 과정에서 아기 원숭이들이 우리바닥에 있던 천 수건에 대해 지나치게 애착을 보이며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으려고 했던 것이다. 먹던 우유병을치워도 그다지 심한 애착을 보이지 않고 그럭저럭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던

새끼원숭이들이 유독 수건을 치우려고 할 때만큼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는것을 보고 할로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차가운 철망으로 만들었지만 우유가 흘러나오는젖병이 달린 가짜 엄마와 젖병이 달리지 않아 우유는 줄 수 없지만 부드러운 털로

감싸인 가짜 엄마, 두개의 가짜 엄마가 있는 우리로 갓 태어난 새끼원숭이들을 옮겨 넣고 관찰이 시작되었다. 새끼원숭이들은며칠

지나지 않아 천으로 감싸인 가짜 엄마에게 매달리고 얼굴을 만지는 등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반면에싸늘한 철로 만든 엄마에게는

배가 고플 때에만 달려가 허기를 채우고는 다시 천으로 된 가짜 엄마에게 돌아와 허기를 채운 이후의 나머지 시간을 함께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엄마에 대한 애착이라는 것은 배가 고픈 나머지 젖을 먹기 위해 생기는 것으로인식되어졌기 때문에,

젖을 먹을 때에만 철제 엄마를 찾고 그 나머지 시간은 젖을 줄 수 없는 천 엄마에게달라붙어 있는 원숭이의 행동이 보여 준

실험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젖을 줄 수 없는 엄마라 할지라도 스킨십 만으로도 아이들은 엄마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킨십이주는 친밀감이 애정이나 애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닌,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영양공급의 조건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결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없다는 진리를 갓난 원숭이가  입증해 보인 순간이었다.

이러한결론은 그 당시까지 지배적이었던 냉정한 자녀양육방법과 정반대되는 결과였기에 더욱 주목 받으면서 랄로는 이외에도

사랑에 다른 조건이나 변수가 있는지더 알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원숭이는 엄마의 얼굴이 있던 없던, 혹은예쁘던 아니던 관계없이

맨 처음 본 얼굴을 엄마의 얼굴로 인식하며 가장 사랑스럽게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험에의하면 천으로 만든 가짜 엄마도

친 엄마와 같이 성공적인 엄마역할을 해내는 것처럼 보였고 진짜 엄마의 존재가치가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까지나올 정도였다.

그렇다면진짜 엄마 없이도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을까? 철사 엄마와 자란 원숭이는 정서적 안정감이부족한 나머지

스트레스에 민감한 상태가 되었다. 또한 실험이 시작되고 일년 후쯤, 천으로 만든 가짜 엄마 밑에서 성장한 새끼원숭이들에게서도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끼원숭이들에게 폭력성향, 자해행동, 자폐적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뜻밖의 결과를통해서 결국 엄마의 역할에는 접촉만이 전부는 아니고 기타 다른 요소들 즉, 움직임, 놀이와도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혀 움직임이없는 가짜 엄마 대신 약간의 움직임을 추가한 가짜 엄마와 있을 때,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또래 원숭이와함께 놀게 했을 때 비로소 그러한 이상 증상들이 사라졌다.

갖가지 실험조건을 달리한 결과 혼자서 격리되어몇 달간 자란 원숭이들에게서는 심각한 장애가 나타났고 이상행동을 보였으며

사회성도 현저히 떨어졌다. 결론적으로, 정상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부모와 초기에 형성된 애착관계만으로도 충분치 않고,

더 나아가 주변과의 적절한 관계 맺기를 통해서 지능이나 사회성이 계발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