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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1.(On being in insane places)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6-11-28   조회수 : 2308

 

귀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고 심장이 뛰며 며칠째 이유 없이 잠을못 자거나 어지럽거나 손에 묻은 세균 때문에 자신이 감염되어 병들까

항상 걱정이 된다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떻게 할까? 일단 알고 있는 상식을 동원하여 자가 치료를 하거나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하루 이틀 견디어 볼 것이다. 주변에서 점점 핼쑥해지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듣게 되거나, 손 씻는횟수가 많아지거나, 아니면 이상한

목소리 때문에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된다면 그때서야 본인에게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정신병원 혹은 상담실을

찾을 것이다. 이어서 전문가들과의 몇 차례의면담을 거치면서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혹은 강박증 같은 전문적인 진단명이 부여될

것이며 주기적인 상담치료가 이어질 것이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을처방 받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의사람들이 이러한 절차를 따른다.

 

전문가에 의한 진단은 본인이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조각조각의 정보보다훨씬 믿을 만하다고 믿기에 진단명을 들었을 때에도

처방 받은 약을 삼킬 때에도 의심 없이 지시를 따른다. 그렇다면과연 정신의학의 진단은 그렇게 정확한 것일까?

정확하다면 얼마나 정확할까?

 

진단에 대한 정확도를 실험해 보고자 로젠한은 대학원생, 소아과의사, 정신과의사, 화가, 주부,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가짜 환자들을

 

동원하여 약 한 달간에 걸쳐 실험을 해 보기로 하였다. 정신병자인 양 가장하여 정신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의사들이 어떤 진단을

 

내리는 지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전 5일 전부터 샤워나 면도, 양치질을 하지 않는 등 가짜 환자행세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게 훈련하였다.병원에서 주는 진정제를 삼키지 않고 몰래 뱉어 버리는 방법도 훈련하여 그들이 입원기간 동안

 

완전히 정상인으로 살 수 있도록 대비 하였다. 준비를 마친 후, 그 당시까지 사례보고가 없었던 증상을 호소하며전국 각지의 정신병원

 

응급실로 찾아가 약속한 대로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뺀 나머지 질문에만 솔직히 답변하였다. 그결과 그들 전원은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등의 진단명이 부여된 채 입원에 성공하게 되었다. 결국 의사들은그들이 정상인임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비록 쿵

 

소리가 들린다는 거짓 보고만 하였지만 그 거짓보고로부터 진단이 내려졌고 초기에 내려진 그 진단명에맞추어 이후의 모든 진술들이

 

평가되었다. 이는 곧 그들이 정상인으로 진단 되었다면 그들의 그 진술은정상인에 맞게 평가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젠한의 실험으로 인해 진단의 정확성에 대해의심이 뒤따르게 되었고 이를 인정하기 어려웠던 병원에서는 이번에는 석 달간 가짜

 

환자를 보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석 달 뒤 병원은 41명의 가짜 환자를 밝혀냈다고 의기양양하게 발표하였다. 그러나 실은 로젠한은

 

단 한 명의 가짜 환자도 보내지 않았다.  병원 진단이 보여준 두 번째 참패였다.이 실험은 다른 많은 환자들에 대한 오진과, 그에 따른

 

약물투여 및 강제 입원 등으로 인한부작용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객관적 진단에 대한 각성과 보완책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

 

 

상담에서나 병원에서 일단 내방객과 상담이 시작되면 은연중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지게될 가능성이 높고, 때문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를 환자’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상담이 진행 될 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말해서 보려는 의도에 맞추어

 

환자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귀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가짜환자들의 거짓 진술은 이러한 선입견을 부채질

 

했을지도 모른다. 현장에서는 의사나 상담사가 환자와 상담을할 때 우선적으로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하여 정보를 수집한다.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환자가 거짓으로자신의 증상을 이야기 하리라고 전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만약 환자가 거짓말을

 

한다거나 전혀 다른증상을 꾸며낸다고 가정하면 환자와 의사 혹은 상담사간에 진실된 관계형성도 힘들고 충분한 공감을 보여주기도

 

어려우며 효과적인 상담이 진행되기는 더더욱어렵다. 더더군다나 정신적인 문제는 바깥으로 드러나는 육체적인 문제와는 다르다

.

실제로 종종 벌이지는 일 중 하나는 환자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간혹 진단에 중요한 사항을 빼먹거나 축소하여이야기 하는 경우이다.

 

환자가 중요하지 않은 증상이라 여겨 보고하지 않은 증상 중에 실제로는 치료에아주 중요한 단서를 주는 어떤 것이 숨어 있을 때도 있다.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정확한진단이 어려우며 다른 진단도구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개선해나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정상과

 

비정상을검증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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