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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감정을 보여줘 1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03-02   조회수 : 2061
심리 상담사님의 동의하에 올리는 글이기에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지 합니다.

 

 

 

우리는 많은 순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힘들어 한다.

어른이 되어 가면서 감정을 잘 드러내는 사람은 어린애 취급 받고 감정을 잘 덮고 감출 줄 아는 능력을 어른스럽고 성숙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

그래서인지 ‘감정적이다’ 라는 말은 어느 정도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 해야 예의 바르다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더더욱 그렇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 잘 듣고 불평 없는 아이를 착한 아이라고 칭찬하며

“우리 애는 순하다”라는 말로 은연중에 자랑스러움을 나타내곤 한다.

대신 화가 나서 소리지르거나 울거나 반항하는 아이들은 칭찬받는 대신 야단맞기 일수다.

아이들이 “네”라는 대답 대신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는 말 할 때 사실 부모들의 심기가 썩 편치는 않다.

어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20년이 넘도록 화를 낸 적이 한번도 없고 화라는 감정 차체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첫 애라서 자신이 무척 혹독하게 키운 데다 이유 없이 그 아이에게 화풀이를 했던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순하디 순한 아들은 한번도 어느 누구에게도 화는커녕

어떤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아이이다.

 

 

매 순간 삐죽삐죽 뚫고 나오려는 감정들. 이 감정들을 참으며 잘 덮어 두어야 하는 것일까?

그 동안 많이 참았는데…”,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며 꾹 참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우리 엄마는 제 말이 안 먹혀요. 그냥 아무 말 안 하는 게 편해요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을 분출해 대는 사람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통제하여 참기만 하는 것도 문제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말없이 넘어가는 것도 어느 정도지, 언젠가는 무너진 댐처럼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돌아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감정표현을 너무 참는 것은 남의 눈치를 보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인데

너무 오래 참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힘들어진다.

너무 오랫동안 감정에 무뎌진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조차 구분하지 힘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정언어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지칭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두려워하는 건지 피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을 결정하는 것도 서툴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고 두려움이 많아진다.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받지 못한 반복 경험은 자연스레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공감으로 자녀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이다.

아이가 부모의 눈치를 너무 살피게 되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게 되고

이런 아이들은 당연히 부모에게 상의를 한다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어렵다.

저는 아이들 얘기를 잘 들어 주는 편이예요”, “저는 애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이런 부모들 중 적지 않은 수는 아이들로부터 듣기 보다 아이들을 설득시키려 하거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우리 부모는 얘기해 봤자 어차피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믿는다.

섣불리 그럴듯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자신의 심정을 맘껏 쏟아 놓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를 좌절시키지 말자.

때로는 실컷 떠들고 온갖 감정의 찌꺼기들을 토해내는 것 자체가 해결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이 누적되면 불안감, 죄책감, 억울함, 분노, 수치심 같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다른 감정으로 분출된다.

나를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화가 나거나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게 당연지사이다.

그럼에도 슬퍼하거나 화를 내거나 불평하는 등의 감정표현을 억제하도록 훈련되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가정폭력 피해자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화를 냈을 때의 가해자의 반응이 두려워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해온 결과이다.

그들은 극심한 위협이나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생각하고 회피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장기적인 억압은 슬퍼도 슬픔을 못 느끼고 아파도 아픔을 못 느끼도록 끊임없이 통제하여 자연스런 감정의 유출을 막는다.

평범한 가정 내에서도 부모가 두려워 제대로 의사표현을 못하는 사례 역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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