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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듣는 아이 2.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6-05-16   조회수 : 2416

 

 

※심리 상담사님의 동의하에 올리는 글이기에 무단복사및 배포를 금지합니다.

 

 

 

말 안 듣는 아이의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머리꼭대기에 올라 앉아 부모를 조종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아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시종 강요만 하는 부모도 있다.

통제를 좋아하는 부모는 그의 영향력을 관철시키려는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심하게는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단지 머리를 쥐어박았을 뿐인데 억울하게” 상담실로 불려오기도 한다.

 

부모의 과도한 통제나 잔소리, 혹은 지나친 무관심.

그리고 가장 최악인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온 경우, 아이들은 점점 말을 안 듣게 되고

어느 사이엔가 아예 입을 닫아버려, 부모와의 관계는 더욱더 심각하게 된다.

 

자녀문제로 방문한 부모들과 자녀 훈육법에 대해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우리 애는 전혀 저하고 말을 안 해요. 말만 꺼내도 싫어하고 도대체 얘기를 해 볼 수도 없어요.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요”혹은, “우리 애는 저만 보면 신경질만 내고 바락바락 소리질러요” 라는 말을 듣는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뭐가 잘못된 걸까.

 

물론 개개인의 경우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먼저 엄마들 스스로 자녀와의 관계,

즉 애착관계형성(Attachment)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 가난한 살림에 늘 일하느라 바빴던 엄마가 해준 거라고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도시락 하나였을지라도

그 기억 속의 엄마를 즐겁게 상상할 수 있다면 그들의 애착관계는 잘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만약 어렸을 때부터 축적되어온 친밀감이 없다면 그 아이에게 있어서 부모는 그저

“해준 것도 없이 잔소리만 하는 꼴 보기 싫은 사람” 에 불과 하며

결국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되기 쉽다.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었나 생각해 보자.

 

비록 야단을 맞을 망정 돌아서면 그것이 앙금으로 남지 않을 만큼의 끈끈함이 있는지,

어린시절부터 아이에게 부모의 든든한 존재감을 느낄만한 시간들이 있었는지.

관계란 마치 적금통장과 같아서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이면 반드시 어떤 순간에는 좋게든 나쁘게든 목돈을 타게 되어 있다.

관계의 적금을 제대로 붓지 못했던 엄마들은 "우리애가 뭐가 잘못된 걸까요."

라고 묻는 대신 하루라도 빨리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해달라는 것 다해주고, 울화가 치밀어도 꾹꾹 눌러 참으며 일체의 잔소리를 안 한 게 한 달이나 됐는데도 똑같아요.

우리 대화 좀 해보자고 했는데도 여전히 대꾸도 안하고,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

 

십 수년간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이 한달 안에 열릴 거라고 기대하면 무리다.

일년에도 몇 번씩 깨고 싶고, 삼 년이 십삼년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괜한 짓 했다고 후회하면서도 참고 부어 나가는게 적금이다. 

 

 “네가 어제 듣던 거 요즘 유행하는 노래니?” “어제 예능 **보니까 *** 진짜 웃기더라”

이런 가벼운 잡담에서 시작한 관계의 적금이 어느샌가 내 아이의 닫힌 마음을 움직일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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