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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구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1.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04-06   조회수 : 2119
심리 상담사님의 동의하에 올리는 글이기에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지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오랜 우울증을 앓아온 엄마가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시달려 오다가 급기야 아이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그 엄마는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고 제대로 치료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의 아이가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상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사실이 아님에도 혼자만 사실이라고

믿거나 자신만의 상상에 갇혀 생활하게 되면 이런 우울증보다 한층 더 심각한 정신장애로 발전될 수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아버지가 대학생 아들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끔찍하게 살해 한 사건이 있었다.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잠자던 아들 방에 몰래 들어가 처참히 살해했던 것이다. 이후에 밝혀진 바로는 이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행동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를 입원치료 대신 가족 내에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 오다 참변을 겪었다고 한다. 20대 딸이 친구와 함께 놀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갑자기 돌변하여 왜 나를 죽이려 하느냐며 친구의 목을 조르려 했던 사건을 털어놓던 내담자도 있었다.

 

운전 중에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더욱 아슬아슬한 상황이었고 이를 겪은 이후에야 비로소 병원과 상담실을 찾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 때문에 평상시 밖에 나가는 일도 드물었기에 일련의 이상한 말과 행동이 우울증 때문인 줄로만 알았고 주변에 소문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줄곧 쉬쉬하며 감추려고만 해왔던 결과였다. 또한 순하고 공부 잘하던 착한 딸이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를 죽이고 싶다,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다며 상담을 요청해왔던 사례도 있었다. 귀에서 누군가 속삭이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기 험담을

한다는 둥, 집에 불이 났으니 빨리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둥, 일정한 시간만 되면 누군가 자신의 방으로 찾아온다는 둥, 도통 이해하기

힘든 말만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자신이 김일성의 숨겨진 아들이며 스위스은행 계좌에 거금이 예치되어 있는데

비밀정보원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몇 년째 그 비밀번호를 기억해 내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우기는 환자도 있다. 자신이 집안에만 있는 이유는 북한에서 비밀리에 정보원을 파견하여 본인을 찾고 있는 중이므로 그들 눈에 띄지

않으려면 집안에 숨어 있는 게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제법 그럴듯한 이유를 대기도 한다. 사례 속의 인물들은 모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들으며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상상을 한다.

 

 

이처럼 조현병은 우리의 생각보다 흔한 병이다. 헛것이 보인다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털어놓는 누군가가 주변에 있다면,

그리고 그증상들이 일시적이 아닌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한번쯤 조현병(구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에 대한 가능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 망상이나 환시, 환청이 조현병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간혹 종교에 심취한 사람 중에 이런 환시나

환청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조현병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도 역시 같은 이유이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진단을 할 수는 없지만 증상이 심화되어 중증으로 가게 되면 치료가 매우 어려우므로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들어 정신적 문제를 다룬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예전에 꽤 인기를

끌었던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장재열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어릴 적 트라우마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쥐고

흔드는지, 풍요로운 현재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얼마나 우리의 내면이 빈곤해졌는지를 다루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드라마 속 장재열이

가정폭력을 일삼는 소년의 아버지와 싸우거나 작가가 되고픈 그 소년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의 망상이나 환시, 그리고 환청이

만들어 낸 가상인물이자 어린 시절 자신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짐작해 보건대 예전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드라마가 안방극장 프라임 시간대에서 버젓이 인기를 얻고, 대중매체에서 다투어 정신질환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상담에 더 이상 낯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젠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회인식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제작자 역시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많은 정신질환들을 밖으로 표출시켜서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어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를 도출해 내는데 그 기획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이젠 몸을 넘어서 마음과 정신의 병까지도 가정 내에서 사회로 끌어내도

준비가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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