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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구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2.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04-06   조회수 : 2114

심리 상담사님의 동의하에 올리는 글이기에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지 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드라마이다 보니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드라마 특성상 마무리는 대체로 해피엔딩이고 무엇보다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폭넓은 이해와 사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그들이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제대로 이해 받지

못해서, 혹은 어린 시절의 상처나 부모의 그릇된 양육방법 때문에 발병이 된 듯이 비춰지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면 증상이 호전될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과 이해가 이 증상의 만병통치약일수 있을까? 조현병은 치료가 쉽지도 않고

단기간에 호전되는 것도 아니며 환자가 고통스러운 만큼 가족이나 주변사람들도 괴로운 병이다.

 

드라마에서처럼 ‘사랑과 정성’을 기울였더니 얼마 만에 확실히 좋아졌다라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드라마에서처럼

배우자의 헌신만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고, 주변인들의 한없는 배려만으로 사회생활을 지탱하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조현병 환자들은 망상, 환시, 환청 외에 사고 과정 조차도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적절한 자기표현이나 의사소통에도 실패하기 쉽다.

 

가족의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는 괴물처럼 보인다면 그래서 보기만하면 물건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고 문을 잠그거나 위협한다면 옆에서

아무리 정신차려라, 그건 거짓이다라고 한들 그들 눈에는 괴물처럼 보이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뇌 자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거나, 유전적 혹은 뇌기능적 문제를 잠정적으로 안고 있던 사람이 외부적요인, 즉 환경이나 스트레스에서 오는 자극으로

인해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 두 가지에서 이 병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초기 발병이 주로 15세전후로부터 30세 전후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데 한창 젊은 나이에 자녀나 가족의 한 사람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 해도 정신질환일거라고 추측하기도 어렵고 믿고 싶지도

않을 수 있다. 주저주저 하는 사이에 제대로 된 치료는커녕 방치나 잘못된 가족치료로 사태를 악화시키기 쉽고, 인내하다 지친

가족들로부터인격모독이나 학대로 환자들은 더더욱 고통 받게 될 수도 있다. 초기 치료를 잘한다면 정상인과 별 차이 없이 생활할 수도

있을 것을 남부끄럽다는 생각으로 감추기만 한다면 결과적으로 본인의 잘못도 아닌 일로 평생 굴레에 매여 살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앞서 사례에 비추어 보면 중증 조현병 환자들은 본인 자신이나 주변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지 사랑과 관심만으로

가정에서 치료해보겠다고 섣불리 생각해서는 안 된다.

 

 

콧물에 재채기만 해도 곧장 병원이다 약국이다 달려가고, 몸살과 고열로 누워 있더라도 완쾌될 때까지 하나같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건만, 속에서 곪아 터진 정신의 상처, 마음의 병에 대해선 남도 나도 왠지 무감하고 인색하게 살진 않았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러한 상처들을 너무 가볍게 취급해 온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피를 흘려야만 상처가 아니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아프고 더 오래 남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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