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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고 싶은 소중한 기억-치매(Dementia)1.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06-12   조회수 : 2079

심리 상담사님의 동의하에 올리는 글이기에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지 합니다.

 

“아휴 우리 엄마 땜에 미쳐요. 아니큰일났다고 해서 달려가 봤더니, 글쎄 잠자는 동안 도둑이 집에 들어와서 밥을 훔쳐먹고

집안의 불이란불은 다 켜놓고 나갔다고 수선이지 않나…처음엔 진짜 도둑인가 보다 했더니 막상 집에 가보면 별것도 없고

럴 리가 없다고 설명을 해도 하루 걸러 도둑 들었다고 와보라고 하니…속이터져 죽겠어요.”. 집에 하루 걸러 도둑이 들어와 밥만 먹고

간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이해하기에는 왠지석연치 않다. 게다가 맘 편히 밥을 먹고 불까지 환하게 켜놓고 도망가는 도둑이 어디

있단 말인가? 몇 차례나 이런 소리를 듣는 자식 입장에서는 노인네가 혼자 오래 사시더니 노망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흔히들 말하는 ‘노망이라면 치매를 지칭하는 다른 말일 터 암보다 더 걸리기 싫어한다는바로 그 병이다. 육체는 너무 멀쩡한데

정신만 망가지는 병이기에 본인도 힘들고 자식도 억장이 무너지는, 눈물콧물 빼는 영화의 단골 주제이기도 한 그 병은 정확히

 Dementia 라고한다. 치매인 시부모님을 수발하는 것이 며느리 몫이었던 시대가 있었다.치매 걸린 시부모님 수발을 제대로 못한다고

남편과 시누이와 이웃들까지 나서서 며느리를 쥐 잡듯 잡았던 것은 정말 치매란 병에 대해서너무도 무지했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치매 걸린 배우자를 돌보는 사례가 간혹 감동적으로 그려지긴 하지만이 역시 미화시키기엔 병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최근 치매를 앓는 배우자간병에 지친 할머니 사례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너무나 유복하게 자라 평생 돈 버는 것보다 쓰는 것만하고

사신 할아버지는 집안의 가세가 기운 이후에도 젊었을 때 부유하게 살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내내 금광이나 유전이나 그럴싸하게

보이는 온갖허황된 일에 투자를 하고 다녔다. 그분에겐 투자였지만 한번도 불어서 되돌아온 적 없는, 쓸모 없는 종이조각 한 장만 남긴

투자였기에 그나마 있던 얼마간의 재산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할머니에게 의지하여생활을 꾸려가야 했다. 한 두 번밖에 쓰지 않을 비싼

물건을 불쑥불쑥 사 들고 들어와 할머니에게 얄궂은청구서만 안기던 할아버지는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도 여전히 ‘언젠가는

한꺼번에 손실을 만회해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젊은 시절 맨 몸만 남은 할아버지를 만나슬하에 자식 하나 없이 평생을 정식 부부

아닌 동거인으로만 살아온 할머니는 알토란 같은 재산이 있었기에 그럭저럭 할아버지의 무능함을 견딜 수는있었지만 막상 치매가

시작되고 보니 제대로 복장이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도 왜 밥 안주냐고하고 엉뚱한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는가 하면,

잊을만하면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오거나 편지가 날아와 그동안 갚지 않은 채무를 변제하라고 독촉하기 일쑤였다. 더욱 기가 막히게도

할아버지는 무엇 하나 기억못하고 오로지 뒤처리는 할머니 몫이 되었다. 할머니는 사람들을 극도로 피한 체 거의 집안에만 있었고

정오쯤이나 되어야 일어나서 새모이만큼의 식사를 했다. 어떤 날은 기분이 한껏 들떠있다가 또 며칠 후면한껏 침울해져 할아버지에게

 마구 쏘아대는 등 감정의 기복은 날로 심해졌다. 할아버지 밥 주는 것도 싫어지고저 영감하고 진즉 헤어졌어야 하는 데

온갖 후회와 자기연민과 스트레스에 체중이 40킬로그램도 못 미치게 되니 화병에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이것은그 숱한 치매사례의 극히 일부일뿐이다.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발생하는질병으로 단기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주의력, 집중력, 언어, 사고력의 문제 등이 나타난다.

냉장고에 전화기를 집어 넣는다거나약속을 잊어버리거나, 가스 불 끄는 것을 깜박한다고 해서 치매는 아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억력감퇴의 원인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다각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한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뇌가 과도하게 피로해져서 자연스레 기억력도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건망증과 치매와의 차이를 간단히 구분하자면, 내가 기억력이 떨어지고 뭔가 잊어버린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기억력

감퇴일 뿐 치매는 아닐 가능성이높다. 즉, 일반인이 주로 물건 둔 곳을 잊어버리고 찾는데비해 환자들은 물건을 둔 사실 자체를

완전히 망각한다. 또한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환자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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