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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체육특기자, 질적으로 도약할 때.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12-28   조회수 : 1667

한국의 고3들이 입시 지옥을 견디며 학교를 다닐 때 정유라가 체육특기자란 이유로 학교에 출석한 날은 고작 17.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출석일수이다.

 

선진국 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사실 우리나라 체육특기자의 학력이 문제시 된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는 대학 입학 이후에도 일정 학점을 유지해야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를 견지해 오고 있고,

중고등학교에서도 공부하지 않고 오직 운동만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초학력문제가 거론되는 것일까?

정유라 사건으로 불거진 체육특기자의 기초학력문제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제도적 문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수업에 불성실하거나 결석을 해도 은연중 당연시 여겨왔던 우리의 문화는 결국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전폭적인

혜택부여와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죽기살기식으로 운동에만 매달려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간의 결석이 문제시 되지 않았던

오랜 관례가 있었다. 또한 체육특기자로 명문대에 진학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기초학력을 쌓아야 할 초 중고에서부터 전적으로

운동에만 매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한태룡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의 말을 빌리자면 1972년 체육특기자 제도를

만든 취지 자체가 학생선수들이 수업에 신경 안 쓰고 운동에만 전념해도 상급학교에 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이런 제도 아래에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여하튼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학사관리 정상화를 위한 일환으로, 직전2학기 평균 성적이 C미만인 학생들의 경기참가를 불허하는

제도를 마련하면서 선진국 제도와 흡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의 진통이 아프지만 진통 이후의 회복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정유라 사건이후 뜻밖의 파장으로 술렁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체육계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파장이 지금 당장은 혼란스럽겠지만 체육관계자, 그리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 체육종목을 선택한 학생들 모두를 위해

궁극적으로 질적 도약의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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