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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치 않은 사례의 하나로

부모 본인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아이들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못할 경우도 있다.

​가난해서 무시당한 경험이 있는 부모는

자식들에게 부자가 되는 것만이 존중 받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공부를 잘 못했던 부모는 공부 잘하는 것만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원하는 성적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에 대해

존중 받을 가치도 없고 자랑스럽지도 못한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닌 “부자인 나” “공부 잘하는 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자존감의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외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이다.

​청소년기나 젊은 여성들이 날씬한 몸매나 예쁜 얼굴에 지나치게 가치를 두게 되면

섭식장애를 일으켜서 음식물 섭취를 거부하게 되고

급기야 날씬한 정도를 넘어 사망하게 될 수도 있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 역시 “예쁜 나” “날씬한 나”만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믿기에 생기는 자존감 결여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또한 자신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기에

칭찬의 말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는 자신의 모습은 칭찬받을 만큼 잘난 구석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출중하고

게다가 성격조차 좋아서 누구나 칭찬하는 사람일지라도

본인의 기준에 약간이라도 미달되는 듯 하면 자신이 너무 하찮은 존재라고 느껴져

심한 자기 비하에 빠질 수도 있는데 이것 또한 불안정한 자존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은 아주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무조건적인 수용과 사랑에서 시작되기에

부모와의 애착관계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기 원한다면 아이가 성장한 이후라도 부모들은 자녀와의 애착관계회복에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 희망과 좌절이 굽이굽이 계속되는 자녀의 인생에서 자존감이야 말로

장해물을 뚫고 돌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자녀에게 소중한 성취의 기쁨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언제고 닥칠 수 있는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큰 목표나 개념적인 목표대신 작고 구체적인 목표나 규칙을 설정해서

한가지씩 성취할 때마다 칭찬하고 실패했더라도 격려해줌으로써

성공이나 실패에 관계없이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도록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시간씩 세 번 책을 읽기로 목표설정을 하고 1번만 실천했다면,

“한번밖에 안 했네” 대신 “세 번 다 안 했어도 괜찮아. 한번이라도 실천했으니 너도 노력한 거지.

​한번 했으니 두 번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해야 한다.

“그럼 그렇지 내 그럴 줄 알았다" 라든가 “네가 하는 일이 맨날 그 모양이지” 이런 반응은 절대 피해야 한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의 단점을 어떻게든 고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욕심은 일단 접어두고 대신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칭찬하도록 한다.

​엄마들에게 자녀의 자존감을 살리기 위해 칭찬하라고 하면 자칫 조건적인 칭찬,

​예를 들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니 착하구나,

​이번 시험에 1등을 했으니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등으로 역효과를 내는 수가 있다.

​이것은 어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땐 본인이 사랑 받을 자격이 없다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은 아홉 가지 장점에서 눈멀고 단 한가지 단점에만 집중하게 하는

희한한 렌즈를 가졌기에 아홉 가지 때문에 만족스러운 대신 그 한가지 때문에 우울하고 죽고 싶게 만든다.

​그러나 단 한가지의 장점만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의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시작한다면

아홉 가지 단점이 주는 부정적인 메시지 대신 한가지 장점이 주는 긍정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