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이 부모에게혹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아무도자신을 돕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 자신이 너무나 약하고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수치스러운 일들이 남에게 알려지기 원치 않아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고통스런 사실들을 숨기며 혼자 해결하려고애쓴다. 집단 따돌림의 희생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그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따돌림이 발견되는 즉시 어른들이 개입해서 아이를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내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도 극복 못하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겠니,

친구들간의 문제니까 네 스스로알아서 해” 혹은 “네가 그렇게 약해빠졌으니 그 애들이 그러는 거 아니니?”

라는 식으로 아이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거나,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자 해결하게끔 내버려두는 것은 상태를 더욱더 악화시킬 뿐이다.

대체로 피해자가 되기 쉬운 아이들의 특성을 보면 자신의주장이나 의견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여 싫어도 싫다는 내색을 하기보다

참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혹은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

역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것을 두려워할수 있다. 부모로서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원한다면

먼저 작은 것에서라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배려해주어야 한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늘 지적 당하고

평가 받아 왔을 확률이 높다. 결국 엄마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탓이다.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자신감도 낮은아이에게는 엄마의 기대치를 대폭 낮추어 소소한 것에서부터 성취감을 느끼게 하면

아이의 자신감이 살아나고 여기에 엄마의 칭찬이 버무려지면 궁극적으로자존감도 높아지게 된다.

즉, 엄마가 자녀가 하루 두 시간씩 책을 읽는것을 기대한다면 우선 하루 30분씩 책 읽는 것부터 시키도록 하고,

그것을잘해냈을 때 칭찬하여 본인 스스로 잘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도록 한다.

이와 병행하여 자신의 의견이나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을 훈련시키도록 한다.

평상시 권위적인 부모였다면 주로 아이의 이야기를듣기보다 명령이나 지시를 많이 하였을 것이다.

“말 잘 듣고 착한 아이”가사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서툴고 자신을 권리를 지키는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일 수 있다.

상대방눈치를 보느라 자신이 싫어하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감추고 양보하는 대신 상대방과 자신을 동시에

존중하여 협의할 수 있도록훈련하도록 한다.

다행히 아직 이러한 일을 겪지 않았다면 막연히 조심하라는 말보다 평상시에 아이들과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제대로 된 정보와 대처방안에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너 혹시 주변에 왕따당했던 친구 누구 아니?

왕따 당하는 친구 보고 네 기분은 어땠니?” 이런대화를 해 본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해 보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하는것도 매우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가해자가 없다면 피해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적어도 15분 이상 대화가 진행이 되어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고한다. 하루 5분 대화만으로 아이들의 학교생활, 친구관계를 다 알고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충분한 대화로 아이들의친구들, 학교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 최근 관심사 등을 이끌어내어일상의 생활을 자주 점검하도록 한다.

친구관계가 건강한지, 즐겁게 할수 있는 취미가 있는지, 이러한 평상시의 대화가 가장 위급한 순간에 주저 없이 부모에게 도움을 청할

용기를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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