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무엇을 얻을 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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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017-01-09 조회수 : 2900 | ||
요즘의 어학연수는 영어공부 목적 외에, 대학에 진학하여 일찌감치 이민의 기회를 찾아보려는 발 빠른 학생들이 부쩍 많아졌다. 잠시의 언어 문제만 극복하고 나면 나이나 성별, 인종에 대한 차별 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무공해 자연과 넉넉한 노후보장제도까지 덤으로 있는 나라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단기 유학을 온 대학생들 중, 철저하게 부모의 계획과 관리 속에 자라온 학생들의 경우엔 스스로 해내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다. 챙겨주는 엄마가 없으니 책가방도 잃어버리고 여권도 분실한다. 길도 제대로 못 찾아 다니고 코앞에 있는 은행도 찾아가기 두려워하며, 비자 만기일 체크하는 것도 잊기 일수이다. 홈스테이와도 문제가 생겨 심하게는 한 달에 세 번씩도 옮겨 다닌다.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도 수업시간에 가끔씩 빠지며, 문화체험이나 영어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 참가하는 소소한 비용을 아끼는 대신 비싼 한국 소주를 마시는 데에 거금을 써버린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일찌감치 잘려나간 불쌍한 이 학생들은, 오로지 공부로만 평가하려는 한국 교육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그래서 유학 초반엔 본인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현실에 익숙해 간다. 이들은 평생 살아가는 데 더욱 귀중한 독립심을 배우게 되니 사실 공부보다 귀한 자산을 얻어가는 셈이다.
반대로 아주 기특한 학생들도 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여기저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수업시간에 늦거나 빠지는 일은 절대 없는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공부하러 온 경우이다.
또한 한국에서 본인만의 다양한 장점을 발견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이나, 한국의 획일적인 교육시스템과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 굴레가 되었던 학생들 역시 날개를 단 듯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성장한다.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계획했던 기간이 끝나갈 무렵, 자신이 살고 싶은 방향과 하고 싶은 공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단기연수가 반드시 영어 공부로서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자신만의 목표를 발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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