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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혼맥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18.04.25   조회수 : 1494

 

최근 들어 저출산, 하락하는 결혼률 등을 문제 삼아

한 송파구 아파트 로비에 터무니없는 제안을 제시하는 종이가 붙어있었습니다.

바로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녀들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아파트 로비에 붙여진 종이에 따르면

먼저 부모님들끼리 만나 얘기를 나눈 후 차후에 당사자들이 참가하는 형식으로

두 번에 걸쳐 아파트 내 주선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아파트 내 주선은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강남지역에 자주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는 끼리끼리 결혼,

이른바 동질혼(同質婚)이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배우자 간 사회경제적 격차 변화와 저출산 대응 방안에 따르면,

197058.1%던 동질혼 비율은 201578.5%로 늘었다고 합니다.

결국, 비슷한 조건이 검증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

강남 아파트 사이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자신의 아이를 자본을 위해 팔아넘기는 행위다.”

신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비판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혼적령기가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부모의 소유물로 전락한 자녀들 때문인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인이 된 자녀의 결정권을

부모라는 명목하에 그 결정권을 빼앗는 것입니다.

물론 자녀가 걱정되는 마음으로 부모님들이 발 벗고 나서게 되는 건

자녀를 두신 모든 부모님이 공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이제 사회구성원의 일부가 된 자녀가 결혼은

부모님들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지금 자녀가 결혼적령기를 맞이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큰 특징 중 하나가

20대를 거쳐 30대 더 나아가서는 40대까지 부모님이 모든 걸 해주려는 것입니다.

그 습관을 아직도 고치지 못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결혼마저도 부모님이 나서서 결혼 상대를 찾는다는 건

이젠 자녀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신들과 비슷한 가족을 찾기 위해 자녀의 개인 정보가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정확한 의사를 묻지 않고 자녀에 대한 개인 정보나

정말 작은 습관마저 다른 사람에게 공개가 된다는 것은

엄연한 사생활침해에 해당됩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 법이고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 당연한 얘기를 온전히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에게 공유한다는 것은 자녀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 나서는 것보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만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자녀를 더 높은 곳으로 가길 원하신다면

모든 행동을 부모라는 틀 안에 가두는 것을 그만두시면 됩니다.

 

나의 자녀가 온전히 나의 소속은 아닙니다.

엄연히 독립적인 인격을 가진 개체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자녀의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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